"축하하는데... 얼마 넣지?" 끝나지 않는 축의금 고민
친한 친구, 직장 동료에게서 핑크빛 소식이 담긴 청첩장을 받는 순간, 축하하는 마음과 함께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고민이 있죠. 바로 '축의금, 얼마를 해야 할까?' 하는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축하의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괜히 너무 적게 내서 서운하게 하거나, 반대로 무리해서 부담을 느끼고 싶지는 않은 것이 솔직한 마음이니까요.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결혼식 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축의금 '국룰(국민 룰)'도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이 글 하나로 복잡한 축의금 고민, 깔끔하게 끝내 드릴게요!
요즘 축의금, '국룰'은 얼마일까? (2025년 최신판)
한 줄 요약: 관계의 깊이와 참석 여부에 따라 '5, 10, 15+' 공식을 기억하세요.
오랜 시간 동안 통용되어 온 기준이 있습니다. 바로 나와 상대방의 친밀도를 기준으로 금액을 정하는 것인데요. 2025년 현재, 물가 상승분을 고려한 최신 기준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 5만원: 얼굴만 아는 직장 동료, 가끔 안부만 묻는 지인 등. 보통 결혼식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마음만 전할 때 많이 선택하는 금액입니다.
- 10만원: 가장 보편적인 금액입니다. 같은 부서 동료, 주기적으로 만나는 친구나 모임 멤버 등 친분이 있고 결혼식에 직접 참석할 경우의 기본값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15만원 이상: 정말 친한 친구, 형제처럼 지내는 선후배, 오랫동안 신세 진 고마운 사람에게는 15만원, 20만원 혹은 그 이상의 금액으로 진심을 표현합니다. 금액은 본인의 상황과 상대방과의 관계에 따라 유연하게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한국에서는 예로부터 '짝수'보다는 '홀수'가 길하다고 여겨 3, 5, 7만원 등 홀수 단위로 축의금을 내는 관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10만원은 꽉 찬 숫자로 여겨 예외로 하니, 이 점도 기억해두면 좋습니다.
"5만원 내기 미안한데?" 축의금 기준이 올라간 진짜 이유
한 줄 요약: 축의금 인상의 핵심 원인은 '결혼식 식대'의 급등입니다.
최근 들어 "친한 사이인데 5만원은 좀 그런가?" 혹은 "결혼식 가서 밥 먹고 오려면 10만원은 내야지"라는 말을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축의금의 기준 액수가 상향된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바로 천정부지로 솟은 '결혼식 비용', 특히 '하객 식대' 때문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미뤄졌던 결혼식이 몰리고, 전반적인 물가가 상승하면서 예식장 대관료와 식대 비용이 크게 올랐습니다. 실제로 최근 서울 시내 웨딩홀의 1인당 평균 식대는 7~8만원을 훌쩍 넘는 곳이 많아졌고, 호텔 예식의 경우 10만원을 훌쩍 넘기도 합니다. 이렇다 보니 하객들 사이에서는 '내가 먹는 밥값 이상은 내야 신랑 신부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된 것이죠.
결혼식 한 번에 얼마? 신혼부부의 현실적인 비용
한 줄 요약: 예식장, 스드메 등을 포함한 평균 결혼 비용은 주택자금을 제외하고도 3천만원이 넘습니다.
하객의 입장에서 축의금 액수도 부담이지만, 결혼을 준비하는 신혼부부의 현실적인 비용을 알게 되면 축의금의 무게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될 수 있습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신혼부부의 부담은 상상 이상입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2024년 결혼 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비용을 제외한 신혼부부 한 쌍의 평균 결혼 비용은 약 3,371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예식장 비용만 평균 1,166만원을 차지했습니다.
예식장 외에도 예물, 예단,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스드메) 패키지 등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아 신혼부부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축의금이 이들의 새로운 시작에 소중한 보탬이 되는 셈입니다.
상황별 축의금 Q&A: 이럴 땐 얼마가 좋을까?
다양한 상황에 따라 축의금 액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헷갈리는 경우들을 모아봤습니다.
Q.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할 경우에는 어떻게 하죠?
A. 불가피한 사정으로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한다면 5만원 정도의 금액을 보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직접 전달하기 어렵다면 계좌이체를 통해 보내되, 반드시 축하 메시지를 함께 보내 마음을 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친한 사이라면 10만원을 보내거나, 5만원과 함께 마음을 담은 작은 선물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Q. 배우자나 자녀와 함께 간다면 금액을 올려야 할까요?
A. 네, 올리는 것이 예의입니다. 앞서 말했듯 식대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인데요. 혼자 참석할 때 기준으로 생각한 금액에 동반하는 인원수만큼(1인당 5만원 정도) 추가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예를 들어 10만원을 생각했다면, 배우자와 함께 갈 경우 15만원을 내는 식입니다.
Q. 제가 과거에 축의금을 받았는데, 얼마를 돌려줘야 할까요?
A. 받은 만큼 돌려주는 것이 기본입니다. 방명록이나 따로 기록해 둔 것이 있다면 꼭 확인하세요. 만약 몇 년 전이라 물가 차이가 많이 난다고 생각된다면, 당시 받았던 금액에 2~3만원 정도를 더해주는 센스를 발휘하는 것도 좋습니다.
최종 정리! 나를 위한 축의금 체크리스트
아직도 금액을 결정하기 어렵다면, 아래 체크리스트를 통해 최종적으로 점검해 보세요.
- [ ] 나와 상대방의 친밀도 수준은? (그냥 아는 사이 / 친구 / 절친)
- [ ] 결혼식에 직접 참석하는가? (참석 / 불참)
- [ ] 동반인이 있는가? (혼자 / +1명 이상)
- [ ] 예식 장소가 어디인가? (일반 웨딩홀 / 호텔)
- [ ] 내가 과거에 받은 금액이 있는가? (있다 / 없다)
마음을 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축의금의 액수도 중요하지만, 가장 본질적인 것은 새로운 시작을 앞둔 두 사람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마음입니다. 정해진 답은 없으니 너무 스트레스받지 마세요. 각자의 상황에 맞게, 그리고 상대방과의 관계를 고려해 진심을 담아 전달한다면 금액과 상관없이 그 마음은 온전히 전해질 것입니다. 이 가이드가 여러분의 현명한 결정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